<정지 비행>

일시: 2018.8.20~2018.9.30

장소: 을지로 4가 FAMOUS COFFEE (구 Unknown coffee)

그룹 ‘Skinner’는 ‘박제’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 4명이 모여 올해 초 만들어진 집단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박제’ 작업과 이를 제작하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박제 오브제를 예술의 한 영역으로 편입시키려는 데 목적을 가진다. 더 나아가 박제가 우리 일상속의 문화로 익숙하게 자리잡도록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고자 한다.

그룹 ‘skinner’의 이번 전시 <정지 비행>은 박제되어 죽음을 정지 시킨 오브제와 마치 살아있는 듯  표현한 박제 오브제의 양면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제목이다.

skinner가 제작하는 박제된 오브제들은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일반적인 박제들과는 다르다. 살아있을 때의 생물의 생태를 재현하여 전시하고 관람객들에게 생태적 정보를 제공하는 그 것과 달리 그룹 skinner가 제작하는 박제는 쇼핑 카트를 밀고 있는 사랑앵무나 드럼연주를 하는 악어처럼 유쾌하고 즐거운 풍경이다.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박제된 생물들은 유머러스하다.

보통 맹금류나 제비갈매기과의 새들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목표 지점 위에서 날개만을 움직인 채 비행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한자리에서 움직이는 이 비행을 ‘정지 비행’이라고 하는데 정지 비행 뒤 사냥감의 위치를 계산한 후 빠르게 돌진한다. 이러한 새들의 모습처럼 이번 전시는 그룹 ‘skinner’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숨을 고르는 정지 비행 뒤 목표를 향해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가는 점이 되고자 한다. -기획자 박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