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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학고재] 이 그 빛 Luminescence, Here and There

2018.07.19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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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 빛 Luminescence, Here and There

이창수展 / LEECHANGSOO / 李昶洙 / photography

2018_0720 ▶ 2018_0812 / 월요일 휴관

 

 

학고재

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

Tel. +82.(0)2.720.1524~6

www.hakgojae.com

 

 

 

물낯을 응시하는 우주거울 - 이창수, 찰나의 계면(界面)에 새긴 빛 무리의 시학 

 

어느 한 찰나의 실재를 엿보는 것은 돈오(頓悟)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실재가, 서로 살짝 닿았다가 스쳐간 풍경일지라도 그렇고, 불현듯 어떤 느낌 어떤 생각 어떤 표정 따위가 떠올랐다가 삽시간에 사라져도 그렇다. 이창수는 오랫동안 그 실재의 순간들로 잠입해 카메라 거울을 열었다. 찰나생멸(刹那生滅)의 시간들은 찰나무상(刹那無常)의 환(幻)일 수 있기에1) 그의 몸은 때때로 초감각으로 열린 우주가 되어야 했을 것이다. 2014년 6월의 『히말라야 14좌 사진전 "이창수ㆍ영원한 찰나"』는 그의 몸이 어떻게 자연과 '하나'의 합일을 이루며 찰나의 계면과 마주했는지를 보여주었다.

 

 히말라야는 우주로 열린 '몸눈'(몸이 곧 눈이라는 것)이 카메라 거울을 열어서 비춘 숭엄한 대자연의 실재였다. 히말라야에서 돌아온 그는 몸눈을 내려놓고 '마음눈'을 깊게 사유한 듯하다. 그에게 있어 몸과 마음은 따로따로일 수 없을 터이나, 사진을 박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몸눈과 카메라 거울은 이원론의 인식 체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카메라 거울은 세계를 비추고 몸눈은 그 비춘 것을 판단하지 않는가. 반면, 몸눈이 환하게 열린 상태에서 마음눈이 깨이면, 카메라 거울과 그것이 구분되지 않는 일체로서의 시선이 된다. 마음 카메라의 '눈거울'은 그저 실재와 마주할 뿐이다. (우주로 열린) 몸과 카메라, 눈과 거울이 모두 하나로 깨어서 비추는 그 상태를 '우주거울'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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