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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복합공간 소네마리] 통점 - 홍양무현展

2018.07.20

Writer :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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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점

홍양무현展 / HONGYANGMOOHYUN / 洪梁茂弦 / painting

 

2018_0724 ▶ 2018_0806

 

복합공간 소네마리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315 1층 수유너머104

Tel. 070.8270.0910

www.nomadist.org/s104

 

 

 

소네마리 신진작가 릴레이 개인전 

 

 2018년 문화복합공간 소네마리의 첫 전시로 '여성'의 언어를 담은 전시가 선정되었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은 시작이다. '미투' 선언 이후, 가려졌던 목소리들이 세계의 벽들과 부딪혀가며 울리고 퍼지기 시작했다. 울림은 '일회성'도 '지나가는 흐름'도 아니다. 모든 옛것이 흔들려 무너지지 않는 이상에야 그것은 멈추지 않는다. 한국 사회의 담론의 장에서 소외되고 사소한 것들로 치부되어왔던 여성의 목소리가 '공론의 장'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울림은 성을 불문하고 온 세상의 무디고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낼 것이다. 그리고 균열 난 세계에서 소외된 목소리를 찾아낼 것이며, 미시적인 감정과 감각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할 것이다. 

 

 세 명의 신인 작가들은 각기 다른 매체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윤결 작가는 제3 세계의 억압 속 여성들의 욕망을 전시장 공간에 덮어 자연스럽게 한국 모습과 비교하게 하고, 이 다은 작가는 디지털 매체에서 여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가를 추적하며 이미지 담론을 선점하고 지배하는 '주체'를 겨냥해 카메라의 프레임에 날카롭게 담아낸다. 그리고 홍양무현 작가는 배제되었던 여성들의 감정과 촉각의 결들을 종이 위에 섬세하게 스미게 한다. 사실 이 이야기들은 이미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상이며, 언제나 사소하기에 언급될 수 없던 또 하나의 '삶'이다. 하지만 이 일상에서 더는 오늘과 과거의 시간이 같은 감각을 공유할 수 없게 되고, 삶이 머무는 공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되었으며, '누군가'의 호소가 더 이상 '사소함'에 머물 수 없는 상황에 진입했다. 기존의 평화로운 듯 보였던 삶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과하고 난 후,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통점』 홍양무현 작가는 전시의 이름을 a pain point, 통점이라고 붙였다. 성폭력 사건에 등장하는 신체이든, 성적으로 대상화되어 상품으로 유통되는 신체이든 간에, 통각을 느끼는 신체 자체로서의 피부나 감각들은 쉽게 배제되곤 한다. 작가는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 신체의 모습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져주며 이야기를 듣는다. 수채화는 이러한 듣기의 과정에서 소리들을 조금 더 증폭시켜 준다. 수채물감은 종이라는 바탕에 스며드는 질료이다. 연필은 종이 위로 신체의 돌기, 주름, 털 등을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수채물감과 연필을 통한 작업은 자신이 표현해내고자 하는 형상의 속삭임들을 듣는 작업과 같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신체의 목소리들은 여기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화폭 속에서, 많은 것들이 덧씌워진 상징의 언어가 아닌 신체로서의 감각들이 표현된다. 작가의 미시적 감각들을 찾아내는 작업은 무딤을 누렸던 이들에게 강한 진동으로 다가간다. ■ 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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