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전시소식[제물포 갤러리] 불완전한 정착을 위한 가능성 -노마딕하우스 기획展

2018.07.19

Writer : news
  • 페이스북


 

 

 

 

불완전한 정착을 위한 가능성

노마딕하우스 기획展

2018_0712 ▶ 2018_0731 / 월,공휴일 휴관

 

제물포 갤러리

JEMULPO GALLERY

인천시 남구 석정로212번길 10

Tel. +82.(0)10.3288.9671

www.jmpgallery.net

 

 

 

고객님, 저희는 불안을 야기하는 곳으로부터 이사하려는 고객님께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 먼저 희망 거주 형태를 머릿속에 그려주시기 바랍니다. ● 갈 수 있는 모든 곳,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주거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저희는 고객님께서 가능한 모든 풍경을 소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거 생활에서 집이란 온전히 나와 가족의 것, 변하지 않고 안정감을 주는 장소로 여겨졌다. 우리의 부모세대까지만 해도 삶의 목표 중 하나는 '내 집 마련'이었다. 우리 사회는 영원하지 않은 거주지, 지지대가 없는 삶은 불안정하다는 인식을 가져왔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옴에 따라 주거 공간, 집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 또한 변화했다.

 

과거보다 개인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문화권에 대한 접근과 이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문제가 없더라도, 더는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현대 가족의 형태가 점차 소규모화되고 1인 가구가 늘어가는 것 또한 경제적 상황이 미래를 뒷받침해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미래의 목적지만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예하지 않게 되었다. 변화는 삶의 선택지가 이전보다 다양해지도록 만들었다. 한 직장에서 뼈를 묻는 것보다 경력을 쌓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도 하고, 다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기도 한다. 이러한 현재 지향적 삶의 태도는, 개인이 더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 지리적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물리적 이동을 기꺼이 선택하는 능동적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요즈음은 카페에 있는 잠깐의 시간조차 일정한 돈을 내고, 내가 있을 자리와 시간을 구매한다.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적 거처를 일시적으로 산다. 이는 우리 세대의 현재 주거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 새로운 생활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1달, 반년, 2년씩으로 주거 공간을 다른 이에게서 산다. 우리 세대가 갖는 집은 더는 영속적인 장소가 아닌, 주거인에 따라 이동하고 변화하는 불완전한 장소다.

 

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우리에게 집이란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 우리 세대에게 집이란 장소가 아니라 몇 개의 작은 상자 안에 존재한다. 낯선 장소를 온전히 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장소가 아닌 짐 안의 개인적인 물건들이다. 이삿짐을 풀어 빈 곳을 나의 물건들로 채우고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짐을 싸서 그 장소를 비우고 떠난다. 이러한 행위는 집이란, 물리적 위치에 머물러 있는 특정한 장소가 아닌 우리의 선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 안에서 집은 수없이 허물어지고 재생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프로젝트 그룹 노마딕하우스의 『불완전한 정착을 위한 가능성』은 동시대 우리가 겪는 삶의 변화 지점을 바라본다. 전시는 이러한 주거 방식의 변화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며, 미래의 생존을 위한 가능성임을 말하고자 한다. ■ 노마딕하우스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