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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소금포갤러리] 거인의 어깨 위에서 On the shoulder of the giant

2018.08.10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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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서 On the shoulder of the giant

서동진展 / SEODONGJIN / 徐東振 / painting

2018_0810 ▶︎ 2018_0816 / 일,공휴일 휴관

 

염포예술창작소 소금포갤러리

울산시 북구 중리11길 2

Tel. +82.(0)52.289.1007

blog.naver.com/npypart

 

 

 

패러디 작업에 관한 고찰 ● 캐릭터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러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디에고 벨라스케이스의 「라스 메니나스」였다. 학부 시절 명화 패러디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어렵게 어렵게 완성을 했다. 볼품없었다. 형태도 아쉬웠고 색도 미흡하고 원작을 제대로 살리기가 어려웠다. 다만, 벨라스케이스의 선과 구도, 형태에 대해서 조금이나 탐구했다는 점은 내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로 기억한다. 시간이 흘러서 순수미술과 조금 동떨어진 삽화 형태의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패러디를 했던 것 같다. 얀 반 에이크의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와 그의 부인의 초상」에서 시작해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와 그의 부인 바티스타 스포르차의 두 폭 화」를 패러디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며 대가들의 선과 구도에 감탄했다. 유명한 그림에 내 캐릭터를 대입한다는 것이 조금은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만, 원작 그림의 안정적인 토대는 나의 부족함을 보듬어줬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나는 너무 즐거웠다. 나는 알게 모르게 그들의 섬세한 선과 풍부한 색, 탁월한 구도를 배우고 훔치고 응용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을 따라 하는 것처럼 습득력이 높았다. 패러디하는 도중에 드는 걱정은 이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나 자신의 비판이었다. 내가 너무 패러디에 치우치면 정작 나는 다른 사람의 것을 흉내만 내는 그런 화가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나는 패러디 작업이 끝나면, 내 소설의 삽화를 꾸준히 그려왔다.

 

그런데, 과연 내가 하는 패러디가 나쁜 것일까? 작가로 성장하는데 마이너스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그림을 처음 샀던 사람은 내 패러디 작품을 구매했다. 그 이전까지 내 작업은 단 한 점도 팔려본 적이 없었다. 미술관에 오는 관객들은 누구나 패러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자신의 미술 지식을 머릿속에서 꺼내어 동료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당연히 전시장에 있는 나에게도 질문이 들어왔고,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삽화 작업에도 관심을 표했다. 나는 내 패러디 작업이 대중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순수 미술 작업이 작품성과 시대성을 담은 작업이라면 패러디 작업은 이미 검증된 상품인 것이다. 대중성이 높은 작업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그것은 작품 구매로 이어진다. 이런 일련의 결과는 패러디 작업이 어려운 개념의 기존 미술 보다 다가가기가 편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내 패러디 작업에 거창한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이 온전히 내 것 인양 생색낼 생각은 전혀 없다. 이것은 말 그대로 상품이다. 작가 생활을 함에 있어 금전적으로나 도움이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제품인 것이다. 동양화가들이 선대 화가들의 작품을 모사하는 행위나 진화론의 밈meme 개념을 갖다 붙여 내 패러디 작업을 옹호하고 싶진 않다. 다만, 나는 패러디 작업을 함으로써 그림의 기법을 배우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작업에 아이디어를 얻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 서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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