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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멕시코 국립문화박물관] 한국의 세 거울 Three Mirrors from Korea

2018.07.20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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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 거울 Three Mirrors from Korea

이세현_장재록_지민석展

2018_0705 ▶ 2018_0909 / 월요일 휴관

 

 

멕시코 국립문화박물관

Museo Nacional de las Culturas del Mundo

Moneda Nº 13, Centro Histórico,

6010 Cuauhtémoc, CDMX

Tel. +52.55.5542.0484

www.museodelasculturas.mx

 

 

 

 한국의 역사를 이 글에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은 연속된 디아스포라에서 변하지 않는 자기 정체성을 구축하려 무단히 노력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방 고원에서 이주한 사람들은 여러 갈래로 모였다 흩어짐을 거듭했고, 반도의 남쪽 해양 사람들도 기후가 넉넉하고 온화한 이곳으로 이동했다. 각기 이질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한민족이라는 개념상의 종족을 창조했다. 이 종족도 중국의 외압과 일본의 침략, 북방의 유목민족의 남하를 통해서 혼혈을 일삼았다. 때때로 외세의 민족들이 이동했을 때 한반도의 지도 계급의 질서는 와해를 반복했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무엇인가의 가치가 필요했다. 

 

 처음에 종교적 감성이 강렬하게 촉발되었다. 한반도는 샤머니즘의 뿌리가 세상 어디보다도 깊이 박혀있다. 세상을 주재하는 원칙과 원리를 사람들에게 안내해주는 영매자가 샤머니스트들이다. 샤머니스트들은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의 물산을 탐내는 수많은 부족들에게 일종의 경계와 금기, 타협의 지침을 내려주었다. 샤머니스트들은 종교인이며 예술가였다. 제식은 연극의 최초의 형태이며 희생 제의를 통해서 유한한 인간의 존재성에 무한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었다.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다. 그러나 희생된 인간의 시간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간보다 더욱 짧다. 희생되지 않은 사람들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는 안도감에 위로가 된다. 이 위로는 공동체의 위기감을 달래주었다. 공동체의 위기감은 언제나 욕망으로부터 비롯된다. 한정된 물산을 공정하게 나누더라도 욕망은 슬그머니 꼬리를 치켜세우고 타인의 뒤를 급습한다. 이러한 욕망은 희생된 사람들을 보고 다시 수그러든다. 제식에서 희생은 사람에서, 동물로, 인형으로 수위를 낮추면서 급기야 예술화된다. 예술의 기원은 희생의 제식이다. 따라서 예술은 공동체의 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인간의 시간을 길다고 믿게 해준다.

 

 세 명의 작가는 한국에서 온 세 거울이다. 하나는 역사를 비추며 작가는 역사의 대속자(代贖者)임을 천명한다. 또 하나는 무의식에 담겨있는 권력의 의지를 보여준다. 노예도덕을 벗어나기 위함이지만 또 다른 형태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비춘다. 마지막 하나는 종교적 심성이란 결국 진리에 안착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이지 결코 수동적인 운명의 순응일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역사 속에서 찾는 진리, 우리의 선택 의지야말로 진리 자체라는 의견, 현상과 본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은 염원 등 이 모든 것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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